한국농어촌공사의 최근 최대 관심사는 4차 산업혁명이다. 농·어업 분야에서 이를 주도하기 위해 정보통신(ICT), 사물인터넷(IoT),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우선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온실 신축 사업에 7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출 잠재력과 부가가치가 큰 원예 전문 단지를 스마트팜으로 키워 현대화·규모화·전문화된 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팜이란 IoT를 접목해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 농작물 생육 환경을 원격 제어하고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스마트팜은 힘을 덜 들이고도 생산성과 농산물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데 가장 큰 장점이 있다. IoT가 수집한 정보로 인력 등 요소 투입에 있어서 최적화 수준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스마트팜은 우리 농산물 부가가치를 올리고 농가 소득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사가 관리하는 새만금이나 화옹 등 대규모 간척지를 다각도로 이용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수출하는 첨단 농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관리하기 위해 자동수위계측기와 무선망 폐쇄회로(CC)TV 등도 확대 설치·운영하고 있다. 자동수위계측기는 국지성 호우 발생 시 위력을 발휘한다.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 관개수로 수위가 급상승하면 자동수위계측기가 이를 감지해 시설 관리자에게 자동으로 경보 문자를 발송한다. 이를 수신한 시설관리자는 각 지사 중앙관리소에서 원격으로 용수 공급을 중단하는 지시를 내리고 수문을 열어 침수 피해를 예방한다. 농어촌공사는 현재 전국 농업기반시설에 3394개 자동수위계측기를 설치하고 수자원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다. 여기에 IoT망을 적용해 보다 체계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물관리 자동화시스템'은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 말 태국 쁘란부리 지역 1공구에 '원격 관측 물관리시스템'을 준공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시스템은 수위, 수질, 강우량 등을 계측기로 자동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모은다. 농어촌공사는 쁘란부리 2공구에도 이달 말 준공을 목표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농어촌공사는 올해 본사와 전국 8개 도 단위 지역본부에 드론 9대를 배치했다. 드론을 △수리시설의 누수 △시설 주변 토사 붕괴 △오염원 유입 △녹조 발생 등을 확인하는 데 쓰고 있다.

산간 지역, 저수지 물넘이 등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드론이 점검함으로써 시설과 수자원 관리에 효율성이 올라가 내부적으로 흡족해하고 있다. 공사는 드론 활용의 경제성과 효과성을 검증하고, 내년부터는 시·군 지사 단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추가 구매할 계획이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한 영농 지원'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매일경제 (2017.03.20) -